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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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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성어린이집 작성일16-09-21 16:46 조회1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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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하려면?

 

Size does matter - 크기가 중요하다.

 

어떤 괴수영화의 카피였습니다. ‘크기가 중요하다.’ 맞습니다. 크기가 중요합니다. 공기에 떠다니다가 들숨을 타고 호흡기로 들어오는 입자들의 크기가 중요합니다. 꽃가루는 대체로 10㎛보다 크고 100㎛보다는 작습니다. 즉 0.01mm에서 0.1mm 사이 크기입니다. 이 정도의 크기의 꽃가루는 우리 호흡기에 들어오기 전에 코털에서 걸러낼 수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우리 인류가 흔하게 접해왔던 꽃가루에 대해 우리 신체가 잘 적응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작은 것이 곰팡이 포자,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 분비물, 세균 등이죠. 이런 부유물은 10㎛보다 작지만 그래도 우리 호흡기 점막에서 잡아낼 수가 있습니다. 점액에 이런 작은 입자를 부착시켜서 밀어올리면 콧물이나 가래로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10㎛보다 작은 입자가 공기 중에 아주 많다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우리 신체는 너무 많은 미세입자는 걸러낼 수 없거든요. 인류가 화산재 자욱한 시간을 통과해오긴 했지만, 지금처럼 화석연료의 사용이 많았던 때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탁한 공기를 접하는 건 인류 역사상 처음일 것입니다. 10㎛보다 작은 입자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PM10이란 표현이 생겼습니다. PM10이란 10㎛(0.01mm)보다 작은 미세먼지를 말합니다. PM5는 5㎛(0.005mm) 이하의 미세먼지라는 뜻이지요. 이런 말을 들으시면 아, 폐 깊숙이 침투하는 미세먼지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1㎛보다 작은 입자들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폐포(허파꽈리)라고 하는 호흡의 최종 단계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가래로 감싸서 내보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작은 입자들은 그냥 우리 몸의 대식세포에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돌게 됩니다. 담배연기는 1㎛보다 작은 입자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흡연자는 늘 미세먼지를 열심히 들이마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채기와 기침은 폐까지 들어오는 작은 입자들을 강한 바람에 태워 다시 내보내려는 인체의 적응 기전입니다. 한순간 들어오는 미세입자들을 내보내기에는 아주 효과적이죠. 문제는 요즘 세상처럼 미세먼지가 동아시아 전체를 덮고 있을 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점입니다.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마다 중간중간 급하게 들이마시는 들숨으로 오히려 미세먼지를 강하고 깊숙이 마시게 됩니다. 게다가 기침을 할수록 더 숨은 급해집니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던 환경에서 만들어진 적응 기전이 요즘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셈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침이나 재채기가 아주 심하고 이 때문에 숨을 더 빨리 들이마시게 되어 미세먼지를 더 많이 흡수하게 된다면, 기침 증상 자체를 줄여주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물을 틈틈이 많이 마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점막이 촉촉해야 그나마 미세먼지를 점액으로 감싸서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 탄산음료, 술, 달콤한 음료 등은 마신 물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소변으로 배출시켜서 오히려 몸을 더 마르게 합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만이라도 다른 음료를 줄이고 맹물을 드세요. 오미자차, 모과차 등 신 맛 나는 차도 괜찮으나 반드시 설탕 없이 드셔야 합니다. 또 점막 기능을 회복시키고 기침을 줄여주는 한약이 효과적이겠지요.

미세먼지가 많을 때는 창문을 닫고 실내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새집증후군이 심하다면 그러기도 어렵죠. 새집증후군이 없는 곳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안에서 가스렌지로 요리를 해야 한다면 진퇴양난입니다. 밀폐된 집 안에 유해가스가 잔뜩 나오는 불을 지피는 셈이니, 미세먼지보다 해로울 수 있습니다. 요리할 때 후드를 반드시 틀어놓으세요.

속설과는 달리 삼겹살은 미세먼지를 막거나 배출하는데 효과가 없습니다. 고기구울 때 나오는 연기 역시 미세먼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미세먼지를 잔뜩 들이마시러 가는 셈이 됩니다. 미세먼지 많은 날이라도 직화구이, 숯불구이를 하지 않는 것이 나와 이웃의 건강에 좋습니다.

 

마스크는 미세먼지까지 확실히 걸러주는 방진마스크를 써야 효과가 있습니다. 코와 입을 완전히 밀봉하는 형태입니다.

미세먼지 문제는 아기들, 어린이들에서 더 심각합니다. 방진마스크를 쓰면 숨쉬기 불편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쓰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누구보다 미세먼지를 피해야 할 사람은 어린이들인데, 가장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도 어린이들입니다.

 

- 어린이는 숨을 빨리 쉽니다. 같은 시간 동안 더 여러 번 호흡합니다.

- 어린이는 키가 작아 코 높이가 낮고, 기어다니는 아기의 코 높이는 더 낮습니다. 낮은 곳에 먼지가 더 많습니다.

- 어린이는 호흡기가 미숙합니다.

- 성장기 때의 피해는 성장 완료 후의 피해보다 훨씬 큽니다.

- 오염된 환경을 피할 능력이 없습니다. 어른들은 매연을 통과할 때 숨을 참고 빨리 지나가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외출했다 돌아와서는 손과 얼굴을 씻고 양치를 합니다. 온몸을 샤워하고 머리를 감는 것도 좋습니다. 코는 생리식염수로 자주 세척해줍니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습니다. 공기청정기, 가습기를 사용합니다. 특히 공기가 물 속을 들어갔다가 나오는 형태(물레방아 원리)의 가습기 겸 공기청정기가 효과적입니다. 공기를 물로 씻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물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자주 꼼꼼히 세제나 소다로 설거지하듯 청소를 해주어야 합니다. 가습기에 직접 살균제를 넣으면 위험합니다.

 

바닥에 자주 물걸레질을 해줍니다. 공기청정기 겸 가습기를 사용하면 미세먼지들이 물 속에 잡히기도 하고, 방바닥에 차분히 가라앉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때 바닥 물걸레질도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어리다면 더 신경써야 해요.

 

인덕션(핫 플레이트)을 가스렌지 대신 사용합니다. 요리할 때 환기를 해야 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어렵다면, 가스렌지 대신 인덕션을 쓰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잎이 넓은 나무나 풀을 집안에서 많이 키우세요. 이파리가 우리가 마실 미세먼지를 나눠서 마십니다. 먼지가 쌓인 잎을 자주 닦아주세요. 선인장, 산세베리아 등의 공기정화식물은 기체 상태의 유해물질을 잘 흡수하니, 잎이 넓은 종류와 선인장 종류를 둘 다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에 화분이 정말 많다’는 느낌이 들 정도는 되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안의 공기정화식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가만히 전해보세요.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있는 전세계의 나무와 풀도 고맙다고 느끼시면 더 좋겠습니다.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싼 값의 옷, 신발, 가전제품 등 중국산 상품들을 우리라도 덜 사야 합니다. 한국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전을 덜 하고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 중국 연안의 핵발전소 계획을 막기 위해 한중일 탈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국 시내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보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1년 내내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게 하지 않으려면,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미세먼지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으니까요. 옳은 정보가 무엇인지 확신하기 어려울 때는 시민단체의 환경정보(http://eco-health.org)를 시시때때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모유수유로 키우고 있는 중이며 대한 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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